본문 바로가기

미국

(10) 짧았지만 많은 경험을 한 캘리포니아 주립대(UCSB)에서의 생활 [시간을 늘릴 수는 없지만 밀도를 높일 수는 있다] 개강 2주 전에 미리 미국에 가서 친한 친구인 성훈이의 집에서 신세를 지면서 시차와 언어적인 면에서 적응했다. 성훈이에게 학교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서 영어로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흔쾌히 도와줬다. 성훈이가 LA의 이곳 저곳을 보여주며 영어로 말을 걸어준 덕분에 2주가 흘렀을 때는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하고 싶은 말을 내뱉는 반응시간이 짧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성훈이와 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고마움을 전한다.UCSB 산타바바라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간은 단 한 학기였다. 시간이 얼마 없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하루 24시간인 시간을 늘릴 수는 없다. 대신 내가 보내는 시간의 밀도를 높이기로 했다. 미국 대학의 정규 과정을 수학하기 때문에 철저한 예습과 .. 더보기
(9)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면 질문을 바꿔보자 [정체된 상황에서 다른 방법으로 한 번 더 시도해보기] 받은 이메일함을 확인하니 안 읽은 편지가 3개가 도착해있다.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서 이제는 이메일을 열어보기도 전에 어떤 내용인지 유추가 가능할 정도였다. ‘파견학생 신청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지원을 받아줄 수 없습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지원바랍니다.’ 매번 내가 원하지 않는 같은 답변을 받고 있었다. 노력은 해봤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하면서 포기하는 대신에 정체된 상황에서 한 번 더 밀어보기로 했다. 내가 원하는 답변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봤다. 질문을 바꿔보면 어떨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니까 파견학생 지원기간이 끝났는데 받아줄 수 없느냐’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같은 반응이 돌아오는 것이 아닐까? 묻는 방법을 바꿔보기로 했다. ‘파견학생으로 가고 싶은데 지원 기간이 끝났.. 더보기
(8) 파견학생 자격을 얻었지만 또 하나의 장애물을 만나다 [한 번의 큰 승리보다 여러 번의 작은 승리를 즐기기] 파견학생에 선발됐다고 마냥 좋아하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6월 중순이면 1학기가 끝난다. 2학기에 바로 해외로 나가야 했기에 준비할 시간이 얼마 없다. 7+1제도가 처음 시행되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결국 학교 선정부터 학생 비자 발급까지 스스로 진행해야 했다. 과에 따라서 교류학교를 지정해주는 경우도 있었지만 우리 학과는 학교를 지정해주지 않았기에 공부하고 싶은 학교를 혼자서 알아봤다. ※교환학생은 교류협정을 맺은 학교끼리 서로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는 제도이고 파견학생은 외국대학에서 방문학생의 자격으로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그때부터 낮에는 인터넷, 저녁에는 국제전화로 각 대학교에 파견학생 제도에 대해서 문의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교들은.. 더보기
(6) 파견학생 신설, 그러나 파업 [좋은 글과 시각화를 통해서 흔들리지 않기] 다시 토플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정말로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7+1파견학생이라는 제도가 생긴다는 것이다. 7학기는 국내에서, 1학기는 해외에서 수업을 듣는다는 뜻으로 7+1제도라고 불렀다. 이 제도를 이용하면 기존 자매 학교 이외의 학교로도 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더욱 기뻤다. 학교에서 정한 곳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캘리포니아나 뉴욕쪽에서 생활하는 것을 꿈꿔왔기에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게다가 학과별로 선발인원을 배정해주었기 때문에 어학 전공의 학생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었다. 어학전공의 경우, 해외에서 지내다 온 학생들의 전공 수업 학점이 굉장히 우수했었기에 토플 점수는 비슷했지만 학점 때문에 그들과의 경쟁에서 밀렸던 나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때 예상치.. 더보기
(5) 교환학생 불합격에도 계속해서 준비하기 [실패하더라도 노력한 경험과 성장한 실력은 없어지지 않는다] 다음 학기 선발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준비하던 도중에 드디어 교환학생 공지가 올라왔다. 미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미국 교환학생에 지원할 때 3가지 조건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첫째, 낮은 학점이 발목을 잡았다. 영어권 중에서는 미국 대학이 가장 경쟁률이 높았다. 토플 점수는 다른 경쟁자들과 대등하지만 학점에서 밀려서 합격이 쉽지 않았다. 둘째, 교류협정을 맺은 미국 대학은 아칸소와 델라웨어, 하와이등에 위치해있어서 내가 가고 싶어하는 캘리포니아나 뉴욕과는 거리가 있었다. 셋째, 일본의 경우는 장학금이 일부 지원되었지만 미국 대학의 경우는 장학금 지원이 없었다. 이런 여건들로 고민이 되었지만 영어권으로 가기 위해 지금까지 준비해왔으니 일단 영어권 교환학생에 지원을 했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합격자 발표를 .. 더보기
(4) 외국에서 지내는 것 같은 효과 얻는 외국어 공부법 [기존 생활 패턴에 외국어 더하기] 외국에서 지내면 외국어 실력이 빨리 느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외국어에 노출된 시간이 국내에 있을 때보다 길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에서 지내더라도 외국어를 접하는 시간을 늘리면 외국에 있는 듯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기존 생활 패턴에 외국어를 더하는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얻는다. 어차피 보내야 하는 시간에 외국어 공부를 겸하는 것이다. 덕분에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은 반드시 지키면서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에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을 활용하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공부하기 가장 좋은 것은 단어 외우기이다. 장시간 단어를 외우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에 단어를 외우는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잠시 짬이 날 때마다 짧지만 집중적으로 단어를 외웠다. 엘리베이터가 오길 기.. 더보기
(3) 나의 Actual Playing Time은 몇 분?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고 중요한 것에만 집중하기] 스포츠 용어 중에 Actual Playing Time(실제 경기 시간)이라는 단어가 있다. 축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스로인이나 프리킥을 준비하는데 걸린 시간, 파울로 인해 중단된 시간 등을 제외한 순수하게 경기가 진행된 시간을 말한다. 실제 경기 시간이 짧을 수록 경기의 질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에 더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축구계 전체가 개선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이리 저리 낭비되는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경기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일하는 도중에 심심하면 울리는 핸드폰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잠깐만 하려고 했던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낭비한다. 스터디를 하러 모였는데 박진영씨의 표현을 빌리자면 ‘공부반.. 더보기
(2) 학사경고를 받을 정도의 학점이면 교환학생은 무리? [주변의 부정적인 의견으로부터 자신의 꿈 지키기] 생각난 김에 바로 교환학생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찾아갔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문의했더니 내 성적을 확인한 담당자는 평점 1.89의 학점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이야기했다. 교환학생에 지원하려면 최소 3.5이상의 학점이 필요한데 내 학점은 그 절반 수준이었다. 이왕 방문한 김에 어느 나라에 자매학교가 있는지를 물었는데 귀찮다는 듯한 표정으로 일단은 학점을 올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순간 욱하는 감정이 들었지만 말대꾸를 할 수 없었다. 실제로 1학년 1학기를 완전히 망친 것은 사실이니까.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동기들에게 억울한 마음을 털어놓았는데 동기들 역시 교환학생을 가기 힘들 거라고 했다. 교환학생에 선발되려면 어학점수와 학점이 높아야 하는.. 더보기
(1) 목표를 이뤘지만 즐겁지 않았던 1학년 1학기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일을 하자] ‘대학에만 가라.’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이 말을 들으며 초중고등학교 12년과 1년간의 재수 생활 동안 공부에 매달렸다. 대학에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고 행복한 날을 보낼 것이라 믿으며 대학입시만을 목표로 했고 결국 재수 끝에 대학에 들어갔다. 그토록 오랜 기간 준비한 목표를 이루었지만 대학 생활은 기대했던 것만큼 즐겁지 않았었다. 대학에 가면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줄 알았으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입시라는 지상과제를 달성하고 나서는 목표가 없어졌다. 단지 학점을 따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내 흥미와는 상관없는 다른 사람이 선택해준 수업을 들으려니 하루 하루가 고역이었다. 대학에 와서까지 흥미도 없고 적성도 맞지 않는 수학을, 그것도 제일 싫어했던 미적분을 .. 더보기